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 모델은 죽었다”… “경제난 이유로 긴축 완화는 안돼”
입력 2012-02-24 19:19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이 뽐내온 “사회 모델이 죽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 2차 구제가 합의된 뒤 처음으로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24일자 회견에서 또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긴축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는 “경제난을 빌미로 긴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긴축 목표를 느슨하게 하면 당장 시장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 위기는 유럽이 뽐내온 사회 모델이 더는 작동하지 않음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유럽의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유로 위기 지원 기대에 대해 “그간 많은 대화를 했지만 지금까지 (중국으로부터) 공식 투자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드라기는 “유로 위기가 넘어갔다고 할 수 없다”면서 “긴축만이 궁극적으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축이 성장을 위축시켜 유로 위기국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그럴지 모르지만, 노동시장 개혁 등이 장기적으로 그 충격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