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빈곤 해결책은 구식”… 빌 게이츠 “농업에도 디지털 혁신 필요”

입력 2012-02-24 19:19

세계 빈곤퇴치에 앞장서 온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유엔의 현행 빈곤문제 해결방식을 문제 삼고 나섰다.

게이츠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에서 행한 연설에서 IFAD,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농업 지원방식이 “구식이며 중복된 활동으로 다소 비효율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게이츠는 그러면서 지구촌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농업에도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위성 장비를 도입하고 나아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보급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자녀에게 먹을 것이 충분해진다는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식량이라고 해서 언짢을 것인지 물어보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농업에 대한 투자는 빈곤 및 배고픔과 싸울 수 있는 가장 막강한 무기”라면서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 ‘빌&멀린다 재단’이 그동안 농가 발전에 쏟아부은 투자금이 20억 달러(2조2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가뭄에 잘 견디는 내건성 옥수수를 비롯해 작물 7종, 가축 백신 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