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시장 난징학살 부정 발언, 경제분야로 ‘불길’… 中, 日 투어 잇단 중단·변경

입력 2012-02-24 19:18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의 난징학살 부정 발언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갈등이 경제 분야로 옮아붙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여행업계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의 ‘난징학살은 없었다’는 지난 20일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 투어를 중단하거나 방문지를 변경하는 등의 보복에 나섰다.

충칭의 한 여행사는 23일부터 일본 투어의 모집과 비자 발급 수속을 중단했다.

이 여행사는 이미 돈을 지불하고 여행을 신청한 고객에게 여행비를 반환하는 한편 향후 일본 관광 대신 태국 등 다른 국가로 여행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산시성 시안의 한 여행사는 모든 일본 투어에서 나고야 관광을 빼고 숙박 예약도 취소하기로 했다.

상하이의 한 여행사는 “고객들에게 나고야 관광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난징학살의 존재를 부인하는 나고야 시장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가와무라 시장의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중국의 모든 일본 투어가 나고야를 우회하는 것을 제언한다”면서 “나고야와의 경제협력을 줄이는 것도 좋다”고 노골적으로 보복을 호소했다.

가와무라의 망언으로 1978년 이후 34년간 지속된 나고야시와 난징시의 우호관계도 단절됐다. 난징시는 당분간 나고야시와 모든 교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이 같은 조치에 지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파문확산에도 불구 가와무라 시장은 23일 기자들에게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면서 “수십만명의 학살은 없었다고 지금까지 말해왔다. 뒤에서 말하는 것보다 정정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