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시리아 해법찾기 본격화… 시리아 특사에 아난 前유엔총장-美·아랍 “아사드 퇴진” 최후통첩
입력 2012-02-24 21:53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특사로 임명되고, 미국 유럽 등 70여개국이 참여하는 ‘시리아의 친구들’은 시리아 정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리아군이 반정부 시위의 본거지인 홈스를 20일째 포격해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취재 중 중상을 입은 서방 기자 2명이 동영상으로 구조요청을 했다.
◇“아사드, 유혈사태 종식하고 퇴진하라”= 미국과 아랍연맹 등은 24일(현지시간) ‘아랍의 봄’ 발상지인 튀니지에서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위한 국제 연대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즉각 유혈사태를 종식하고 퇴진하라는 최후통첩성 성명이 채택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성명에는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민간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전날 유엔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을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한 특사로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동이 어렵게 되자 특사를 파견한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아난 특사가 시리아 안팎의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하면서 “모든 폭력과 인권 침해를 끝내고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은 1997~2006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이후 케냐의 유혈사태를 중재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서방기자, 시리아 취재 중 중상=최근 시리아에서 정부군의 포격으로 서방기자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또 다른 서방기자들도 취재 도중 중상을 입어 본국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3일 홈스에서 취재 중인 폴 컨로이(영국), 에디트 부비에(여·프랑스)가 중상을 입었지만 도시를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홈스에서 순직한 영국 선데이 타임스의 마리 콜빈과 함께 일했던 사진기자 컨로이는 다리 세 곳에 중상을 입었다며 자신을 인근 레바논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동영상 속 컨로이 기자는 전등이 없는 어두운 방을 배경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에도 건물 밖에서는 포성과 폭발음이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대퇴부를 크게 다친 르 피가로의 부비에 기자도 침대에 누워 도움을 청하는 6분30초 길이의 동영상을 올렸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