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6중 추돌… 승객 4명 사망

입력 2012-02-24 23:44

강원도 미시령관통도로 요금소 앞에서 관광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24일 오후 3시44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인제~속초 간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전방 3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속초 방향으로 달리던 Z관광버스가 요금을 내려고 대기 중이던 스타렉스 승합차와 그랜저XG 승용차를 들이받아 발생했다. 관광버스는 다른 관광버스와 함께 경기지역의 한 대학교 학생들을 속초에 있는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수송 중이었다.

이 바람에 승용차 운전자 최모(59)씨, 전모(52·여)씨, 또 다른 전모(69·여)씨, 50대 서모(여)씨 등 탑승자 친·인척 5명 중 4명이 숨졌다. 이들은 가족 행사차 고성으로 가던 중이었다. 52세 전씨는 크게 다쳐 중태이고, 관광버스 등에 탔던 승객 등 6명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관광버스 운전자 이모(50)씨의 진술과 사고 지점에 타이어가 밀린 자국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상자가 많았던 것은 승용차가 관광버스와 고속버스 등 차량 3대 사이에 끼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이다. 사고차량 여러 대가 뒤엉키면서 사망자 수습과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

사고가 난 곳은 약간 내리막 구간이다. 울산바위 전망대 인근 구간과 함께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는 ‘사고 다발’ 구간으로 유명하다. 이 사고로 미시령 구간 속초 방면의 차량들이 3~4시간 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