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온 30년마다 2도씩 오른다… 1년 절반이 여름날씨 예상

입력 2012-02-24 18:30

제주지방기상청은 ‘지역기후변화보고서-제주도’에서 30년마다 2도씩 상승하고, 앞으로 1년의 절반가량 여름날씨를 나타내는 등 제주지역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국제표준 온실가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기온은 최근 10년과 비교해 2011∼2040년 2.1도, 2041∼2070년 3.4도, 2071∼2100년 4.7도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간지역의 경우 평균 상승률이 1.5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라산 고산지대 생태계까지 아열대로 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의 1년 중 여름일수는 현재 95.2일에서 2011∼2040년에는 139일, 2041∼2070년은 155.1일, 2071∼2100년은 167.5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중 절반가량이 여름철 날씨로 변하면서 열대야 발생일수도 현재 13.4일에서 2011∼2040년 43.3일, 2041∼2070년 69.4일, 2071∼2100년 87.1일로 7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현재도 기후변화가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화·개나리·벚나무·배나무·아카시아 등 7개 수종의 개화시기가 보름에서 한달정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