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주 목사의 쉐마교육] 멍들어 가는 우리 청소년들

입력 2012-02-24 18:28


성경말씀대로 부모가 인성교육 나서야

요즘 사회적으로 일류대학에 대한 지나친 경쟁, 과도한 학벌중시, 학교 폭력 등의 교육문제가 연일 뉴스의 화두로 떠오른다. 그런 반면 우리나라는 OECD(국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 중 학부모의 공교육비부담률 1위, GDP(국내 총생산)대비 교육비 비율 1위라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한국에서 유별나게 일어나는 원인은 바로 교육에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미국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의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

일제 통치에서 해방된 대한민국은 당시 미국의 인본주의와 실용주의 철학자이며 교육학자인 존 듀이의 철학을 받아들였다. 그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사상가이다. 그의 실용주의 교육의 결과는 입시위주, 물질주의, 폭력 등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12년 2개월 동안 학교폭력 전화(117)와 신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경찰에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는 227건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무려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일선 교사들이 추정하는 전국 일진회 학생 규모는 20만∼4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왕 따 폭력의 상징인 '빵 셔틀'(일진의 강요로 빵을 사다주는 행위)과 '숙제셔틀'(숙제 대신 해주기) '가방셔틀'(가방 들어주기)뿐 아니라, 집단 구타와 성폭행 등이 일진회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매 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현장은 인성교육을 할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들 역시 성과주의와 입시 경쟁에 맞춰진 교육제도가 학교폭력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제 8차 교육과정은 말로만 창의적인성교육을 강조할 뿐 국, 영, 수 중심의 입시 교육만 강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4월 전국 초중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현황을 조사한 결과 바른생활 시간을 줄인 학교는 29.0%, 슬기로운 생활을 줄인 학교는 30.8%였다. 중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교과부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초중학교는 주당 3시간, 고교는 주당 4시간 실시하도록 했지만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실시돼 큰 타격을 받았다. 정작 학교현장에서의 인성교육은 기대하기 어렵다. 과연 우리 자녀들은 어디서 인성을 교육을 받아야 할까?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은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부모의 역할은 보호자이며, 후원자만이 아니라 교육자의 역할도 있다. 문제는 한국의 학부모들은 교육자의 역할에서 자신을 격하시키고 교육의 대부분을 교사에게 일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말하기에 앞서 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책임자적 입장이 회복되어야 하며 더불어 인성교육을 시켜야 할 주체가 되어야 한다.

멍들어 가는 청소년들! 학교도 사회도 손을 쓸 수 없다면, 교회는 그들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성경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라고 했다(신 6:4-9). 이제까지는 자녀들을 교사들에게만 맡겼다. 그리고 교사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가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

<과천 약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