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수원 샘솟는교회
입력 2012-02-24 15:38
상처입은 아이들 돌보기 7년째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가 쉽지 않네요. 다행히 아이들이 착하게 잘 자라주어 감사해요.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수원 서둔동 374번지에 위치한 샘솟는교회의 김정도(55·사진) 목사는 2006년 1월 이 교회를 설립했다. 청년 때 부르심이 있었지만 스스로 목회를 할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란 생각에 늘 거부해 왔다. 그러던 중 늦은 나이에 성경 공부와 신학을 공부하면서 삶의 가치관이 바뀌고 인생의 가장 보람된 일이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기다리니 때는 찾아 왔다. 서울에서 친분이 있는 전도사에게 이혼한 가정의 아동들이 부모의 방임으로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영섭(51) 사모를 설득했고 결국 이혼 가정의 버려진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생활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1남 2녀의 자녀 외에 아이 5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성격 때문에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됐던 것 같아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성인이 되면 꼭 어려운 아이들을 돌볼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늦은 나이지만 목회를 시작하면서 처와 함께 교회와 생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소 당시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이던 아이들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이 됐다. 친할머니가 보호를 위탁한 신모군은 늘 부정적이고 분노에 찬 아이였지만 지금은 김 목사를 가장 따르는 아이다. 보호소에서 이곳에 온 초등학교 2년 남모군은 이제 의젓한 중학생으로 성장했다. 부모 방임으로 5년 전 입소한 고등학생 박모군은 안정을 찾으며 꼴찌에서 평균 94점의 성적을 받는 우등생이 됐다.
“입소 당시 아이들에게 우리는 우리 힘으로 사는 것이라고 가르쳤어요. 남을 의지하면 결국 거기에 길들여진다. 편한 것에 길들여지면 너희들이 커서 힘들어진다. 지금 힘들지만 주어진 대로 살면 나중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디서 도움을 요청하고 손을 내밀면 의식주 문제가 한결 편하게 해결되겠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역효과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지요.”
키우는 보람도 크다. 하지만 처음에 가졌던 특수 목회 열정은 이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한계를 느낀 것이 이유다.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김 목사는 모두 목회자가 되겠다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도울 수 있는 개인이나 교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기도 드린다.
“앞으로 4∼5년 잘 견디면 아이들도 멋진 젊은이들이 될 것입니다. 잘 견딜 겁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단위:원)
△10만 박응석 △6만 유지활 △5만 우선희 홍보미 △3만 문인근 강정숙 김애선 △2만 이말순 조정옥 최순영 △1만 김화덕 황인숙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