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5일] 예수를 보게 하는 사람

입력 2012-02-24 22:09


찬송: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 86장(통 86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마태복음 16장 24∼26절


말씀: 아프리카 콩고의 제2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베커 선교사는 83세의 나이에 선교사로서 정년퇴직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아프리카에서 50년 동안 의료선교사로 사역한 그는 아프리카에 커다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한 아프리카인이 베커 선교사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선교사가 내게 예수를 전했습니다. 또한 많은 선교사가 내게 그리스도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베커 선교사님의 일생에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습니다.” 베커 선교사의 삶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최상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그 믿음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일성수 잘하고, 봉사와 전도 많이 하고, 헌금 잘하는 것도 크고 귀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믿음이라면 그것은 살아 있는 믿음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이 시대가 원하는 믿음은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생활 속에서 베커 선교사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줄 수 있는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믿음을 가졌고 어떤 삶을 사셨을까요? 예수님은 주옥같은 가르침을 남겼고,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기적을 행하시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만으로도 예수님은 능히 성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본질은 겸손함과 낮아짐, 그리고 희생과 사랑의 실천입니다. 가르침은 예수님이 아니어도 할 수 있습니다. 기적을 일으킨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고 낮아지신 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버드란트 러셀은 예수님이 하신 몇 개의 성경구절을 가지고 예수는 큰 인물이 아니라고 폄하했지만 그것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궤변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사랑은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상이나 철학 혹은 학설은 창작할 수 있지만 사실을 창작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철학가들의 이론은 책상머리에 앉아서도 나올 수 있지만 구원의 은혜는 오직 골고다 언덕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겸손과 섬김과 사랑과 희생에 기초한 인격과 삶을 온전히 보여줍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삶 속에도 예수님의 정신과 삶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보여줄 가장 높은 경지의 믿음인 것입니다.

오늘날 만연한 믿음의 세태를 두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리는 많으나 신자는 적고, 신자는 있으나 제자는 없다.” 이 말은 꼭 현대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유사했습니다. 제자가 적기도 했지만 제자다운 제자가 되는 것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12사도조차 제자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제자의 길이란 이처럼 어려운 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길은 고귀한 길이며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가정이 매일 드리는 예배와 매 주일 교회 가서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을 보여주는 믿음으로 승화되길 기도합시다.

기도: 주님! 저희의 믿음은 예수님의 믿음을, 저희의 삶은 예수님의 삶을 보여 줄 수 있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