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도덕성, 사회 계약의 산물?

입력 2012-02-24 18:07


세계적인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는 대학 시절에 열렬한 무신론자였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그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의 책 ‘신의 언어’에서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도덕법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세상에 명백하게 존재하는 도덕적 가치는 그 가치를 부여하신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근거를 제시할 수 없다. 콜린스는 이렇게 고백한다. “신앙을 가진 지 28년이 흘렀지만 도덕법은 내게 하나님을 암시하는 가장 확실한 팻말로 여전히 굳건히 서 있다.” 이처럼, 이 세상에 객관적인 도덕이 존재하는 것은 그 도덕성을 부여한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도덕성이 사회 계약의 산물이라고 반론한다. 도덕은 하나님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간의 공동 합의에 의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옳고 그름을 말하는 도덕성이 사회 계약에 의해 생겨날 수 있는가?

' 도덕법은 사회 계약에 의해서 생겨날 수 없다. 두 가지 이유만 살펴보겠다. 첫째, 도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객관적 도덕성이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다양하게 존재하는 수많은 공동체가 나름대로의 도덕을 발전시켰을 것이므로 그 도덕이 보편성을 가질 필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계 모든 민족이 동시에 알아들을 수 있는 세계 공통 언어가 없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세계인의 공통 언어가 없듯이, 도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인류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 도덕성이 없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세계 어느 민족 누구라도 ‘악보다 선이 좋다’거나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아름답다’는 보편적 도덕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도덕은 사회적 산물이 아니다.

둘째, 만약 도덕이 사회적 합의에서 나온 사회적 산물이라면 한 공동체의 도덕이 다른 공동체의 도덕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과연 무엇을 근거로 식인종보다 문명인의 도덕이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또한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젊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한 일제의 만행이 악하다고 말할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도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절대적 기준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도덕이 다 옳은 것이 된다. 만약 사회가 합의만 한다면 수많은 사람을 죽인 히틀러와 일본 천황도 영웅이 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들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도덕은 사회적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 본성에 심어 놓은 것이다.

도덕적 선함은 하나님의 성품에서 나왔다. 선함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모해야 할 성품이다. 오늘도 하나님의 선한 성품 닮기를 사모하자.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