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23년만에 분열] 비대위, 3월 13일 비상총회 개최 “별도로 대표회장 뽑겠다”

입력 2012-02-23 20:23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다음달 13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기총 제18대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비상총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대위 소속 교단 관계자들의 모임을 갖고 지난 14일 한기총의 홍재철 신임 대표회장 선출이 원천 무효라는데 뜻을 모으고 별도의 대표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성명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현 집행부와 비대위가 구성하는 집행부로 양분 될 것이 분명해 1989년 한기총 출범 이후 23년 만에 한 지붕 두 대표회장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한기총 탈퇴는 아니다”라며 “홍재철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뽑은 정기총회 결과는 원천 무효이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비대위 소속 교단은 한기총이 정상화할 때까지 홍재철 대표회장 체재의 한기총 관련 행사와 사업 및 공직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현 집행부의 파행에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모든 교단과 단체, 기관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대변인 박종언 목사는 “전임 길자연 목사와 홍재철 목사는 모두 예장 합동 교단 소속인데 한기총 23년 역사상 한 교단 목사가 연속으로 대표회장을 맡은 전례가 없다”며 “비대위가 뽑을 대표회장은 지난 해 7월 7일 특별총회 개혁 정관에 따라 1000∼7000교회 규모 교단인 (나)군 15개 교단에서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계에서는 비대위의 내달 13일 총회는 양측의 법적 소송을 가져올 것이고, 결국 한기총이 분열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