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생각과 협력했으면 좋겠다”, 박세일 “한·미FTA 폐기론 비판 잘했다”

입력 2012-02-23 19:37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창당 인사차 예방한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에게 “정치가 기본으로 돌아가려면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민생각도 같은 생각일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앞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공식 만남은 박 대표가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으로 재직하다 박 위원장의 수도 이전을 위한 세종시법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박 위원장의 당 대표 축하 인사에 “공식적으로 7년 만에 뵙는데 건강해 보이고 전혀 변화가 없으시다. 큰 당도 운영해보셨고 당도 만들어본 정치적 대선배로부터 조언 들으러 왔다”고 화답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생각이 표방하는 선진화나 통일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하고 국민과 국익을 위해 같이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대표는 “그럼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는 또 박 위원장이 최근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을 비판한 데 대해 “입장을 확실히 하신 것 잘했다. 적극적으로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박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 뒤 기자들이 ‘새누리당과 협조적 관계로 보면 되겠느냐’고 묻자 “그렇게 보면 안 된다. 우리는 새누리당보다 더 개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중도보수·신보수”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한 조찬강연에서 “새누리당이 자꾸 왜소화하고 정체성을 잃으니까 합리적 보수는 마음을 둘 곳이 없는 상태”라며 “새누리당은 스스로 보수의 외연을 점차 축소시키면서 이제는 사당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