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무인기 기밀서류’ 분실… 범인 2명, 기차역서 다소사 서류가방 훔쳐가

입력 2012-02-23 19:16

영국과 프랑스가 합동으로 개발 중인 최신예 무인기 관련 기밀서류가 프랑스 기차역에서 도난당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쯤 파리 북역에서 비밀 첩보활동 요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프랑스 전투기 제조업체 다소사 고위간부의 서류가방을 훔쳤다.

이 고위 간부는 유로 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가려던 중 동료가 30대 남성과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이를 도우려고 잠시 서류가방을 내려놓았는데 이때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것. 서류 가방에는 프랑스-영국 간 합동 무인기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이 담긴 ‘국방 기밀’ 서류가 들어 있었다.

당시 사건 발생 시각은 도버 해협을 건너려는 여행자들로 붐비는 시간대였다. 경찰은 따라서 단순 절도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뒤 저지른 계획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다소사는 단순 절도사건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눈치다.

다소사는 서류가방 도난 사실은 확인했지만 ‘민감한 자료’는 들어 있지 않다며 “기차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사소한 절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차세대 무인기 개발 계획은 지난해 양국이 긴밀한 군사 협력에 합의한 이후 공동 연구의 중심이 돼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다소사와 영국 방위산업체인 BAE 시스템스가 관련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두 회사는 중고도에서 장기간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