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 총리의 승부수… “호주 노동당 대표직 신임투표 2월 27일 실시”
입력 2012-02-23 19:16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전 총리 케린 러드와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길라드 총리는 오는 27일 집권 노동당 대표직에 대해 신임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그는 아델레이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동당 내부에서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다퉜다”며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갈 경우 정부의 업적마저 부인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노동당 대표직 신임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라드와 갈등을 빚었던 전 총리이자 현 외교통상부 장관인 러드가 워싱턴 출장 중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이다. 그는 재신임 투표를 통해 지지를 받지 못하면 평의원으로 물러날 것이라며 러드 장관도 비슷한 약속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노동당 전당대회에서의 경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래 전부터 물밑에서 지지세력 확보전을 벌여왔다.
201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러드 총리의 인기가 급락하자 그의 그림자로 불렸던 길라드 당시 부총리가 러드 총리에게 압력을 가해 사퇴하게 하고 총리직에 올랐다. 이후 러드 전 총리는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길라드 정부에 참여했지만 길라드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