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미대사에 최영진… 對언론 강성발언 전력

입력 2012-02-23 19:04

주미대사에 최영진(64)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덕수 전 주미대사 후임으로 최 전 대사를 지명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3일 밝혔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최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Agrement·주재국 동의)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조속히 임명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아그레망은 1∼2개월 걸린다. 조 대변인은 “미국 측 사정에 달려 있지만 3∼4주 정도면 절차가 완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 내정자가 양자업무와 다자업무에 두루 능통한 정통 외교관으로 업무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양국간 여러 현안을 현장에서 잘 다루고 한·미 동맹을 안정적으로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이나 가판신문, (공무원의) 기자접촉 및 접대는 없어져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기자와 술을 마시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대(對)언론 강성발언으로 설화(舌禍)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 출신의 최 내정자는 대광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외교정책실장, 외교안보연구원장, 차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유엔 코트디부아르 특별대표 등을 역임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