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 알코올성 간 질환 치료비 한해 590억… 중증으로 진행 늘어 비용 급증
입력 2012-02-23 18:53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매년 15만명이 병원을 찾아 진료비로 590억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3일 공개한 ‘2006∼2010년 알코올성 간 질환 심사결정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0년 15만723명이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2006년 18만3427명에서 5년간 약 3만3000명(-17.8%)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진료비는 늘었다. 진료비는 2006년 428억9000만원에서 2010년 590억3000만원으로 5년간 약 161억원(37.6%)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연평균 8.4%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알코올성 지방간(26.8%)과 알코올성 간염(26.1%)으로 진료 받았다. 중증에 속하는 알코올성 간경화증도 13%를 차지했다.
간 질환자가 줄어들었는데도 진료비가 상승한 원인은 알코올성 간질환이 만성화돼 알코올성 간염·간경화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되는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심평원은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해마다 약 86∼87%를 차지하며 여성(13% 안팎) 환자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2010년 기준으로 40대가 3만9801명(26.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9.6%), 60대(16.9%) 30대(14.3%), 70대(7.2%), 20대(5%) 순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알코올성 간 질환은 최소 음주량(하루 평균 40∼160g)이 많을수록, 음주기간(1∼5년)이 길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