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들, 이대로 놔두면 큰일나겠네
입력 2012-02-23 21:01
자녀교육을 위해 가족을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 4명 중 3명은 영양불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감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차은정씨는 23일 박사논문 ‘기러기 아빠의 건강관련 삶의 질 예측모형 구축’에서 가족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35∼59세 기혼남성 151명을 대상으로 환경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76.8%가 영양불량 상태였다. 월수입은 600만∼800만원 미만이 17.2%, 800만∼1000만원 미만이 12.6%, 1000만원 이상이 23.2% 등이었다. 월수입이 600만원을 넘는 사람이 53%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고소득자지만 영양상태가 ‘매우 양호’한 사람은 1명도 없었고 ‘양호’한 사람도 8.6%에 그쳤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간은 평균 39.4개월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의 29.6%는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는 “기러기 아빠들에게 식습관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식사준비 등 혼자 생활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