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과 민간교류도 전면 중단… 우리 軍 해상사격훈련 빌미
입력 2012-02-23 18:44
북한이 우리 측과의 민간교류도 모두 중단했다. 우리 군의 서북도서 인근 해상사격훈련을 빌미로 민간단체의 대북 실무접촉을 잇따라 차단하거나 방북 자체를 무산시킨 것이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표단이 지난 21일 개성을 방문했지만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같은 날 방북해 3·1절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려 했던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도 방북 전날 북측으로부터 “협의를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방북을 포기했다. 이 단체는 북측으로부터 “조선반도에 전운이 감돌 수 있는 일촉즉발의 정세가 조성됐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할 수 없다”는 팩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추진했던 평양에서의 남북 합동공연 실무협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정 감독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9일 북측 관계자와 만나 이를 협의했으나 오는 3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공연을 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정 감독은 남북 합동공연을 원했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어 당장은 성사시키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인도적 지원 물자 반출을 승인하는 등 민간교류 지속 의사를 분명히 했다. 통일부는 이날 대북지원단체인 나눔인터내셔날과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의료지원물자의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두 단체가 각각 황해북도 강남군 인민병원에 지원할 7000만원 상당의 X선 기기와 평양과 평안남북도의 내성결핵센터에 지원할 진단시약, 의료소모품 등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