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에 온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 “봉준호 감독 영화 출연하고 싶어요”

입력 2012-02-23 18:26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36)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새 영화 ‘디스 민즈 워’를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위더스푼은 23일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배우보다 감독 중심으로 보는 편인데,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는 같이 한번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위더스푼은 열네 살에 아역으로 데뷔해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다 ‘금발이 너무해’(2001)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그는 똑똑하면서도 예쁜 법대생을 연기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영화 ‘앙코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특별한 인연으로 “얼마 전 워싱턴에서 세계 여성 법관들이 모이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회의에 온 한국 여성들이 나에게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법대에 가게 됐다’고 말해 놀랐다”며 “세계의 많은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전 세계 여성들이 공감할 텐데, 내 경우는 가족들, 특히 어머니가 많이 도와준다. 그리고 가능한 한 영화를 1년에 한 편 이상 찍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더욱 심사숙고해서 고른다”고 말했다.

로맨틱코미디물인 ‘디스 민즈 워’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두 남자(크리스 파인·톰 하디)와 동시에 데이트를 하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갈등하는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29일 개봉.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