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 입당… “안철수도 함께하면 좋겠다”
입력 2012-02-23 18:24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지 4개월 만이다. 특히 전날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해소돼서인지 표정이 밝았다. 박 시장은 주변에서 “입당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하자 “제가 특별히 선택한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소회를 밝히는 글을 읽었다. 그는 “2012년의 과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민이 절대 권력을 이기고 참여가 낡은 정치를 변화시킬 것이다”며 “국민이 국회를 바꾸고, 국민이 대통령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주통합당이 통합의 깃발이 되고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평당원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소명, 새로운 변화를 위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회로 와 입당식을 가졌다. 당 대표실에 신입 당원이 등장하자 의원들은 박수를 쳤고 한명숙 대표가 직접 꽃다발을 주며 환영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김두관 경남지사에 이어 박 시장까지 당에 들어오자 총선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좋아했다. 이로써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9명으로 늘었다.
박 시장은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민주당의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개혁과 쇄신, 혁신과 통합에 민주당이 인색한 게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에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공천 혁명 없이 새로운 정치는 없다. 진심의 문을 열어 더 양보하고 야권연대의 감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입을 주도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안 원장 같은 분도 민주당에 와서 함께 경쟁하고 정치를 바꿔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타운 정책기조를 전면 수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제시한 안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제갈공명이 돌아와도 이 이상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 등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용서해선 안 된다는 많은 분들 계시지만 제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다. 시민들이 심판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개인의 의료정보와 기록이 노출된 경위는 책임지고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