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MB 측근비리, 특검할 사안”
입력 2012-02-23 18:28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23일 “이상득 의원 등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은 사실상 특검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이 ‘할 말이 없다’고 지나갈 사안이 결코 아니고, 할 말이 많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친인척·측근비리 논란에 대해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말한 점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 의원 등을 ‘살 만한 사람’으로 지칭했는데 어법도 이해가 안 된다. 평범한 국민은 과연 살아있기나 한 것인지, 살 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리를 저질러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대통령의 기본 인식에 좀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선 “이미 범죄가 사실상 저질러진 형국”이라며 “최소한 (이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와 경호 쪽 관계자에 대해서는 기소가 불가피하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대통령 부부가 이것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에 따라 밝혀지거나 계속 의혹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의외였다. 기자가 질문을 했으면 뭐라 답을 해야 할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친이명박계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형환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위원은 과거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며 정치권을 넘보다가 이제 새누리당에 들어와 특유의 좌충우돌식 발언과 행동으로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고 있다”며 “자숙을 바라며, 그것이 당과 본인을 위해 올바른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