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복 많이 받으세요
입력 2012-02-23 18:01
시편 1편 1절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아마 돈 많이 벌라는 의미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복 있는 사람이라면 돈이 많은 사람이나 명예가 높은 사람을 지칭합니다. 복이란 말의 사전적인 의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왜 복 있는 사람이 악인의 꾀를 좆지 아니하는 자인가라는 의문이 남게 됩니다. 여기에 세상 사람들의 복의 개념과 성경의 복의 개념에 근원적인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의 복이 육신적 유익의 차원이라면 성경의 복은 영적 유익의 차원입니다. 세상의 복이 결과만을 언급하는 것이라면 성경의 복은 시작부터 언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복 있는 사람이란 말은 ‘똑바로 가다. 올바로 살다’ 란 의미의 동사 ‘아솨르’에서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원적으로 복이란 ‘올바로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왜 이것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일까요? 첫째 이유는 심령이 평안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올바로 살 때 우리 심령과 영혼은 우리가 느끼든지 못 느끼든지 평안을 만끽하게 되므로 이것이 복이란 것입니다. 둘째 이유는 하나님이 주실 복의 그릇을 준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복은 우리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면 성경의 복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줄로 믿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란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심령이 가난한 자라야 비로소 올바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유한 자가 복이 있는 이유도 온유한 자라야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으므로 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약의 대사도인 바울은 몹시 가난하고 온갖 어려움을 당하다 마침내 십자가에 처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복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그가 의로운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의롭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다음 말씀이 해답을 줍니다. 악인의 꾀를 좆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인’은 ‘마음이 비뚤어져서 소란을 일으킨다’는 동사에서 온 것이므로 문제를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심리적인 죄인을 말합니다. 또 ‘죄인’은 ‘과녁을 빗맞추다’ 란 동사에서 온 것으로 말씀의 푯대를 못 맞추고 사는 행위상의 죄인을 말합니다. ‘오만한 자’는 ‘말을 건방지게 또는 오만하게 내뱉다’는 동사에서 온 것으로 언행상의 죄인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만일 복 있는 사람이 되려면 심리상의 악인도 되지 말고 행위상의 죄인도 되지 말고 말을 함부로 터뜨리는 언행상의 죄인도 되어서는 안됨을 성경은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런 죄의 길에는 바로 빠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꾀, 곧 계획을 좆게 되고 그 계획을 따르다 보면 이내 길에 서게 되고, 길에 서다 보면 어느새 자리에 주저앉게 되는 습관과 타성에 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 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죄인의 3가지 형태를 좇아서는 아니 됨은 물론 그 계획도 좇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 이런 성경적인 의미에서 복 많이 받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유재원 인천행복한우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