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파생상품 투자 수백억 날렸다… 재단, 적립금 81% 주가연계상품에 넣었다 ‘반토막’
입력 2012-02-22 23:32
고려대 재단이 현금 자산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수백억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대 법인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의 지난해 10월 24일 회의록에 따르면 법인이 유동성 현금자산의 81.7%를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신탁(ELT)에 투자했으나 같은 해 10월 4일 기준으로 손실이 50.64%에 이른다는 감사 결과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에 만기가 돌아오면 비슷한 손실률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심의나 의결이 없었을 뿐 아니라 같은 해 5월 이사회에 ‘위험도가 낮은 투자’라고 왜곡 보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총학생회는 “회의록을 바탕으로 추산한 손실금액은 최저 250억, 최고 500억원에 육박한다”며 “재단은 교육 지원이라는 본연 의무는 게을리한 채 등록금이라는 안정된 수입원을 믿고 도박을 하듯 고위험 자산에 적립금을 과다 투자했다”고 비판했다. 총학은 “방만한 적립금 관리를 일삼으면서 등록금 문제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2% 인하라는 수치로 생색내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재단 이사장 퇴진 운동을 진행하고 등록금 추가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법인 재산운용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 법인자금 운용 현황과 투자 과정, 향후 전망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이를 차기 회의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고 회의록에 기재했다.
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