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수 독도경비대장 “日 ‘다케시마의 날’ 호들갑에 육안·레이더 관측 강화”
입력 2012-02-22 19:23
“일본이 제아무리 야욕을 드러내도 소용없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기에 우리가 책임질 뿐입니다.”
이승수(33·경감) 독도경비대장을 비롯한 독도경비대원들은 22일 영토 수호 의지와 사명감이 오히려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일본 시마네현이 이 날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장은 지난 20일 대원들과 함께 독도에 들어와 경계근무 중이다.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대원들의 경계근무 방식을 변경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육안 관측지점을 평소보다 늘리고 레이더 관측근무자도 더 배치했다. 근무 중인 대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신교육을 강화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해양경찰도 평상시 같으면 함정 1척을 독도 주변에 배치했지만 최근 함정 1척을 독도주변에 추가 배치하고 경계근무에 나섰다. 일본 순시선의 갑작스런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독도 동도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경비대원들과 등대에 근무하는 등대원 몇 명뿐이다. 독도 서도 주민인 김성도·김신열씨 부부는 지난 겨울 섬을 떠난 이후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파와 높은 파도 때문에 독도 생활이 쉽지 않다.
이 대장은 “요즘 독도 주변 해역에서는 한치 오징어 등이 잡히고 있지만 어획량이 평소보다 줄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독도경비대장으로 임용된 직후 4명의 경비대장 가운데 가장 먼저 2개월간의 독도경계근무를 완수했던 이 대장은 이번 근무가 두 번째다.
이 대장의 독도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그는 대구 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에 근무하는 아내 김정화 경장과의 신혼생활을 마다하고 독도근무를 자청했다.
이 대장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독도수호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독도에서 근무한 시간들은 경찰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글·사진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