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 겨냥 또 날세워… “사유재산 인터넷망 ‘도로’에 과적車 끌고와”
입력 2012-02-22 19:15
스마트 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 삼성전자와 충돌했던 KT가 다시 날을 세웠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2일 세계미래포럼 강연에서 “네트워크는 공공재가 아니라 (KT 같은) 기업이 연 3조원 이상 투자해 구축한 사유재산”이라며 “기업이 돈 들여 깔아놓은 민자고속도로에 일반 차량들은 정당하게 통행료를 내고 다니는데 어디는 진입로를 따로 내고 과적 차량을 끌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트럭 같은 과적 차량이 지나다니면 길이 파일 수 있는데 그 많은 도로 수리비는 누가 감당하느냐”며 “통행료를 제대로 내고 다니는 사람들이 요금을 안 내는 과적차량 때문에 사고가 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KT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일으키면서도 망 이용대가를 안 내는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표 사장은 강연 후 “앞으로 구글TV, 애플TV가 한국에 들어올 텐데 스마트시대에 네트워크 문제를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큰 그림을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지난 10일 KT의 삼성전자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차단 때문에 30여만명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양사가 소비자 보상대책을 내놓지 않는 데 대해 비난했다.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스마트TV로 인한 망 과부하는 당면한 문제도 아닌데 기습 폭격하듯 접속을 차단한 것은 범법 행위”라며 “국민 기업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사과도 하지 않고 고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