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연쇄테러 용의자들 휴대용 라디오에 폭탄 숨겼다
입력 2012-02-22 19:18
최근 태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공격의 용의자들이 최소 5개의 폭탄을 숨기기 위해 27달러짜리 휴대용 라디오를 사용했다고 미국 ABC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뉴스는 지난 14일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용의자 중 한 명인 이란 국적의 사에이드 모라디가 양손에 라디오를 한 대씩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장면과 용의자의 집에서 발견된 폭파되지 않은 폭탄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폭탄은 작은 볼 베어링과 여섯 개의 자석으로 감싼 라디오 안에 들어 있었다. 폭탄 전문가들은 이 폭탄이 차량에 부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폭탄에는 핀이 달려 있는데 이를 잡아당기면 4∼5초 후에 폭탄이 폭발한다고 태국 당국자들은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탄 전문가들은 사진 속 폭탄이 앞서 이스라엘 외교관들을 겨냥해 조지아(옛 소련명 그루지야)와 인도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에 사용된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폭탄 장치가 공항의 보안망을 빠져나갔거나 외교행낭을 통해 밀반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이란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주요 군사 기지 접근도 거부당했다고 BBC가 22일 보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IAEA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IAEA 대표단은 또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방문 중에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파르친 군사기지에 대한 방문을 요구했으나 이란 측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