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직설 ‘혼선’… 거취 싸고 엇갈린 관측

입력 2012-02-22 19:16

‘왕리쥔 사건’과 관련해 사직설이 나도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 서기가 중국중앙(CC)TV 뉴스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 그의 거취를 둘러싼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CCTV는 21일 저녁 7시 종합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첫 뉴스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20일 주재한 정치국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보 서기가 이 회의에 참석한 장면을 내보냈다.

보 서기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옆자리에 앉아 태연한 모습으로 돋보기를 쓴 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보 서기는 다른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흰 셔츠에 검정색 점퍼 차림이었다.

신원롄보는 20일 저녁에도 정치국 회의 소식을 톱으로 전했으나 “후진타오 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정부공작보고에 토론했다”고만 보도했을 뿐 사진이나 동영상을 일체 내보내지 않았다.

CCTV 뉴스는 주요 행사에 참석한 정치국 상무위원의 경우 관행적으로 9명 전원의 얼굴을 각각 수초 동안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고 있다. 21일 저녁 신원롄보에서는 상무위원 외에 정치국 위원들을 두 차례 돌아가면서 비춰줬으며 이에 따라 보 서기도 두 차례 TV 화면에 나왔다.

신원롄보는 그러나 정치국 회의에서 보 서기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첫날 보도에서 동영상을 방영하지 않았다가 둘째 날 보 서기가 나오는 장면을 내보낸 것과 관련, 최고지도부 내에서 보 서기의 거취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