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고… 서울 기름값 사상최고
입력 2012-02-22 19:16
서울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4.92원 오른 2069.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격인 지난해 10월 24일의 2067.26원보다 2.44원을 웃도는 것이다. 충남(1992.93원)과 제주(1999.73원) 지역의 주유소 평균가격도 각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그리스 재정 긴축안 통과, 유럽 6개국에 대한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 등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도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지난달 6일(1933.51원) 이후 47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21일 기준 ℓ당 1989.51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더 올라 오후 3시 현재 ℓ당 1991.36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인 작년 10월 3일의 1993.17원에 육박했다.
주로 가정 난방용이나 택시 등 차량 연료에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상승세여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국내 LPG 수입사에 2월 난방용 프로판가스 수출 가격을 전월보다 t당 160달러 오른 1010달러로 통보했다. 차량용 부탄가스 가격은 t당 130달러 상승한 1040달러였다. 프로판과 부탄가스의 수입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사인 E1 관계자는 “동절기라서 난방용 수요가 늘어 수입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란 등 중동의 불안한 정세와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LPG 수입가 폭등 영향을 받아 다음달 국내 판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LPG 판매소의 이달 일반 프로판 값은 ㎏당 2076.88원이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6월 가격(2102.17원)에 불과 25.29원 모자란다. LPG 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부탄 값(2월 셋째주)은 ㎏당 1101.61원으로 역시 최고가격(지난해 6월 첫째주, 1121.82원)보다 20.21원 적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