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자매 트로이카 ‘싱가포르 약속’… “첫 우승 물꼬 트자”
입력 2012-02-22 19:19
이제 3인방이 모두 나선다.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신지애(24·미래에셋) 유소연(22·한화) 최나연(25·SK텔레콤)이 그들이다.
이들은 23일부터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골프장 가든 코스(파72·6547야드)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나선다. 올 시즌 이들 3인방이 동시에 LPGA 대회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개막전인 호주오픈에서는 최나연이 훈련 때문에 빠졌고, 두 번째 대회인 지난 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작년 상금 랭킹이 없는 유소연이 결장했다.
간판스타들이 모두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낭자군은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앞선 두 차례 대회서 한국선수들은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는 유소연이 연장전까지 갔지만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우승컵을 제시카 코르다(미국)에게 넘겨줬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신지애가 청야니(대만)와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지만 3위로 밀려났다.
상반기 아시아에서 열리는 마지막 LPGA투어 대회인 이 대회는 한국 3인방으로서는 절호의 우승기회다. 이번에도 신지애가 선봉에 선다. 사실 신지애는 싱가포르에 좋은 추억이 있다. 2009년 LPGA 투어 정규 멤버로 데뷔해 처음으로 우승했던 게 바로 이 대회다. 당시 신지애는 현 세계랭킹 1위 청야니, 당시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은퇴) 등 강자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었다. 현재의 컨디션도 절정이다. 지난 주 태국 대회에서 21개의 버디를 쏟아낸 사이 보기는 4개에 그쳤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유소연은 개막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에 도전한다. 겨울에 체력훈련에 집중한 최나연은 지난주 대회에서 공동 30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청야니와 한 조로 맞대결을 펼쳐 5타차의 완승을 거둘 정도로 샷 감이 좋다.
특히 청야니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는 것도 기회다. 청야니는 지난 주 대회에서 샷이 정확히 임팩트되지 않을 경우 오른쪽 팔꿈치에 상당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팔꿈치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디펜딩 챔피언 카리 웹(호주)과 지난 주 준우승자인 미야자토 아이(일본)도 우승후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64명 중 한국(계) 선수는 재미교포 미셸 위, 일본 투어에서 뛰는 이지희 등을 포함해 모두 23명이다. J골프가 나흘간 생중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