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급여도 성과보다 연공서열에 좌우”…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발표 논문
입력 2012-02-22 18:57
연조에 따라 임금이 많아지는 연공급보다 능력에 따른 성과급 체계가 선진국형이라고 주장해왔던 교수 사회에도 급여는 성과보다 연공서열에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재우 국민대 교수와 김미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22일 ‘201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발표논문 ‘교수의 임금 격차, 개인 특성과 학교 특성의 영향’에서 전국 141개 사립대학 교수 2만5549명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나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 게재 논문을 1편 더 쓴 교수의 임금 증가폭은 1%에 그친 반면 경력과 근속연수가 1년씩 늘면 보수는 4∼5%나 증가했다. 교수 월급이 호봉제에 기반을 두고 있어 연구업적과는 별 무관하게 책정되고 있다는 얘기다.
학교 규모와 교수 임금은 비례했다. 재학생 1000명 이하 대학보다 재학생 1만명 이상 대학의 교수 보수가 약 45% 많았다. 개인적으로 논문 1편을 더 게재하면 보수는 1%밖에 오르지 않지만 젊은 교수들은 소속 대학에서 인센티브를 기대하기보다 보수가 높은 대학으로의 전직을 위해 연구를 꾀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적어도 학교 간 이동가능성이 열려 있는 젊은 교수들에 대해선 상당한 정도의 연구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율도 임금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등록금 의존율이 1% 포인트 높은 학교는 보수 수준이 0.4% 정도 낮았다. 대학의 위치 여부도 중요 변수다. 서울 소재 대학의 교수는 다른 지역 교수보다 약 20% 보수가 더 많았다. 논문이 인용한 2008년 기준 전국 사립대 교수들의 월평균 임금은 756만원이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