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브로커-개그맨 수천만원 금전거래 확인… 매니저도 연루 의혹 조사 불가피할 듯

입력 2012-02-22 18:54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 수사 범위가 연예계와 폭력조직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2일 수사과정에서 브로커 강씨가 친분이 있는 개그맨 A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빌려준 사실과 강씨의 외제차가 A씨의 명의로 돼 있는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연루에 대해서는 “연예인이 승부조작과 관련이 있다고 볼 만한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매니저가 지난해 강씨로부터 정보를 받고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한 의혹이 있고 강씨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연예인들과 친하게 지냈다는 진술이 있어 이들을 상대로 한 사실 확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은 “연예인과 연예인 매니저를 조사한 적 없고 조사계획도 없다”면서도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때 브로커들이 선수를 매수한 자금 중 일부는 폭력조직에서 흘러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마무리 단계인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폭력조직 자금 유입 확인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강씨로부터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LG 박모(26)·김모(23) 선수에게 경기조작 대가로 수백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후 일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이르면 이번 주 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