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탈북자 인권 눈감지 말라” 中에 호소

입력 2012-02-22 18:18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동포회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최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 80여명의 구명을 기원하는 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남한에 거주하는 기독교 탈북자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7년 6월 결성됐으며 현재 3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중국을 향해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중국을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선진중국 기원 및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 호소 집회’를 매주 열어 왔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 “중국 정부는 북한 김정은의 하수인이 되지 말고 탈북자 인권을 존중해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강제 북송에 대해 ‘“북한 당국에 의해 민족 반역자 또는 스파이로 낙인 찍혀 상상할 수 없는 고문과 구타 등 심지어 공개 처형까지 당한다”며 “탈북자의 인권에 눈을 감는다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국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강력하게 송환 중지를 촉구했다.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는 “한국 정부는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적극 개입해야 하고 전원 석방을 중국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 또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즉각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 중국 정부에 강제송환 중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도 이날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북송된 탈북자가 가혹한 처벌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북한으로 송환하는 것은 중국이 1982년 가입한 유엔난민지위협약 위반이다. 또 중국이 가입한 고문방지협약(제3조)도 ‘어떤 사람이 고문 받게 될 위험성이 있는 타국으로 추방·귀화·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성경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쓰여 있다. 어려움에 처한 자들에게 베푸는 아량을 국제사회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 연예인들도 21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 북송 금지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탤런트 차인표씨는 “지금 중국에 잡혀 있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굶주림을 피해 온 노약자, 여성, 청소년들이며 반항할 힘조차 없는 사람들”이라며 강제 북송 중지를 중국 정부에 호소했다.

개그우먼 이성미씨는 “탈북자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자 가족”이라며 “그들과 이 땅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