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결혼 등 기념일에 내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돕는다… 생애 최고의 날 ‘아름다운 나눔’ 동참 부쩍
입력 2012-02-22 17:59
1년에 한 번 뿐인 나와 가족의 생일, 행복한 결혼기념일, 직장에서의 첫 월급날, 어른이 된다는 설렘에 맞이하는 성년의 날, 이 외에도 누구에게나 생애 최고의 날이나 의미있는 날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 온다. 그리고 이 날은 우리의 삶 속에 크고 작은 기쁨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렇게 특별한 날, 당신은 어떤 파티를 열고 있는가?
삶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순간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돕는 일에 동참하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가 진행하고 있는 ‘내 생애 최고의 날’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돌, 결혼, 생일 등 소중한 사람과의 특별한 날을 기념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생일나눔, 돌잔치나눔, 결혼나눔, 특별한 기념일나눔 가운데 본인이 참여하고자 하는 나눔을 선택할 수 있다.
“선물, 축하금, 화환 등 자칫 무의미하게 잊혀 질 수 있는 것들 대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나눔으로 희망을 전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어 참 기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일하 회장은 “자신의 생일파티를 후원파티로 진행해 모금하여 기부하기도 하며 돌을 맞은 자녀의 이름으로 정기후원을 약속하기도 한다”며 “또 결혼식에서 화환을 사절하는 대신 화환비용을 기부하거나 축의금 또는 신혼여행비의 일부를 아끼고 기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부모님 환갑, 칠순, 프로포즈 받은 날 등 개인만의 특별한 기념일을 기억하도록, 특정금액(예를 들어 프로포즈 받은 날이 11월 25일일 경우, 1만1250원 / 11만2500원)을 정해 매월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김희경(34)씨는 “어려움 끝에 낳은 아이 민서의 돌을 맞아 남편과 함께 딸 민서의 이름으로 필리핀 소년과 해외아동 1 대 1 결연을 맺었다”며 “딸이 태어난 기쁨을 세상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신청했다”고 했다.
20대 마지막을 보내며 정기 후원 신청을 했다는 정다희(29)씨도 “서른을 앞두고 진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 연락을 했다”며 “주변에도 나눔의 기쁨을 함께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굿네이버스의 이 ‘내 생애 최고의 날’ 캠페인에 참여하면 ‘나눔증서’를 발급한다. 월 1만원 이상 정기후원 또는 10만원 이상의 일시후원을 한 경우에 이 증서가 후원자에게 발송된다. 이 캠페인은 굿네이버스 홈페이지(gni.kr)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김무정 기자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