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기자회견-인사문제·친이 공천] “회전문·고소영 인사? 능력 있는 사람 중용!”

입력 2012-02-22 18:41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개각 때마다 비판받아온 ‘회전문 인사’ 논란에 다소 공격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단임 임기 5년에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어 많은 계획을 세워놓고 출발했다. 정책을 잘 이해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효과적이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인사 스타일을 꺼냈다. 이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사례를 꺼내 “(대선 전에서) 공약을 만들고 계획했던 ‘텍사스 사단’이 초기 백악관을 차지하는 예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인사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강부자(강남 땅부자)’라는 비난은 받았지만 실상은 능력 위주의 인사였다는 설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거쳤던 한덕수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중용한 사례를 상기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반대했지만 목표가 같고 뜻이 같으며 능력이 있으니 결국 (주미대사로) 보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특별하게 의도적으로 특정 학연·지연을 따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는 분이 많다면 앞으로 시정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친이명박계 현역의원 공천 배제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친이·친박(친박근혜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알아서 적합한 사람을 공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원칙적으로 총선 출마자는 당이 공천하는 것이니 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 대책을 묻자 이 대통령은 “폭력 없는 원년으로 (올해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성세대가 그동안 아이들을 너무 몰랐다는 걸 느꼈다. 일반적인 학교폭력 문제는 경찰이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 폭력 조직화된 경우는 교장·학부모들이 해결 못하니 당연히 경찰이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달받은 ‘현 정부가 친재벌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입장이 뭔가’라는 질문에는 “당선된 다음 처음 찾아간 곳이 대기업이라 그리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야 복지도 하고 국가를 운영할 수 있다. 반(反)기업 정서는 아주 나쁘다 생각한다”고 평소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63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은 TV와 라디오는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