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문성근’ 등 친노인사 전면 배치 ‘낙동강 바람몰이’… 민주, 영남지역 1차 공천자 40명 확정
입력 2012-02-22 21:47
민주통합당은 22일 영남지역 1차 공천자 40명을 확정, 발표했다. 10개 지역에선 경선을 거쳐 공천자를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총선 공천에서 취약지역인 영남 공천자를 가장 먼저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영남에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정당화에 대한 당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당 불모지여서 현역의원이 단 2명밖에 없는 곳에서 물갈이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공천심사위원회는 처음부터 참신한 인물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울산·경남에는 친노무현계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을 공천해 새누리당 후보들과의 인물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당은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문재인 상임고문(부산 사상)과 문성근 최고위원(북·강서을),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부산진을),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진갑) 등은 ‘낙동강 벨트 야당 바람’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중·동), 박재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남을),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김인회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연제) 등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을은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공천 심사에서 상당히 앞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영남권의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현역의원 평가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이번 공천자 발표에서 빠졌다.
경기도 군포 지역구를 떠나 고향인 대구 수성갑에 도전한 김부겸 최고위원 등 대구지역 9명도 출전권을 따냈다. 현지에선 김 최고위원과 임대윤 전 동구청장(동갑), 김진향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달성), 이헌태 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본부장(북을) 등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의 영양·영덕·봉화·울진과 영주는 당초 공천 신청이 없었지만 추가 신청을 받은 끝에 공천자를 확정했다.
이번 발표 대상에서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야권연대 지역으로 거론된 곳이 빠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산은 야권연대 지역으로 꼽히는 영도, 해운대·기장갑, 해운대·기장을의 경우 모두 단수후보가 신청했지만 이날 공천자 확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울산의 야권연대 지역으로 분류되는 동구와 남을은 민주당 예비후보의 신청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후보로의 단일화가 유력해 보인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