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수단, 이철규 경기경찰청장 소환 방침
입력 2012-02-21 23:56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유 회장이 이철규(55)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청장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소환 대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합수단은 최근 유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유 회장이 평소 강원지역 고향 후배로 알고 지내던 이 청장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5천만원 안팎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청탁 대가로 건넨 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합수단은 일부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 청장에게 이번 주중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청장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 청장은 “허무맹랑하다. 유 회장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30년 알아왔고 후배들을 챙길 때 식사를 같이한 정도일 뿐 현금 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유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맥을 동원해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시도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