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심판 가족’ 떴다… 4명 모두 자격증
입력 2012-02-21 20:33
울산에 온 가족이 축구 심판으로 활동하는 이색 가정이 있다.
울산 현대자동차 엔진생산관리부에 근무하는 이병훈(50)씨와 아내 이화자(46)씨, 아들 제호(21·군복무)씨, 딸 나래(19·대구산업정보대1)양이 모두 축구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씨의 가족은 ‘오프사이드’를 주제로 가족회의를 열 수 있는 축구가족이다.
아버지 이씨는 1998년에 축구심판 자격증을 땄다. 현재는 가장 격이 높은 1급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까지 내셔널리그의 포청천으로 활약했다. 이씨는 1997년 회사 마라톤 회원들과 종합경기장에 단체로 연습을 하러 가서 축구경기를 관전하다가 축구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정확한 판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심판들에게 그만 매료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광역시 축구협회 심판이사와 축구 심판자격증 과정 지역강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중학교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아들 재원씨는 2008년 학교 졸업과 동시에 심판에 입문해 현재는 2급 심판 자격증까지 보유했다. 현재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나래양도 2010년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심판에 입문했다. 햇수로 벌써 3년차다. 마지막으로 아내 이씨가 지난해 12월 3급 심판자격증을 따 신인 심판이 됐다.
이씨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축구 가족이 심판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축구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