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념관’ 추진 13년 만에 문 열었다… 서울 상암동에 3층 규모, 업적 담은 모형·사진 등 전시
입력 2012-02-21 23:20
서울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이 21일 문을 열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추진 13년 만에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연면적 5290㎡에 3층 규모의 기념관은 1층과 2층 일부가 전시실, 2층과 3층이 일반·특별자료 열람실로 꾸며졌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영상과 통일벼 개발, 댐 구축, 고속도로 건설 등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관련된 모형과 유품으로 채워졌다. 2·3층의 도서관은 올 여름 개관할 예정이다.
1999년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발족과 함께 시작된 기념관 건축사업은 2001년 국고보조금 200억원 지원이 결정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당시 500억원 규모의 기부금 모금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국고보조금이 전액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기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고 국민의 정성이 모여 완성됐다”며 “국민 모두 하나 되는 대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여기에는 국민통합이라는 소중한 정신이 담겨 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며 “역사적 사업을 완성시켜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가예산이 투입된 건물이 박 전 대통령 개인을 기념하는 데 쓰인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80여명은 이날 “기념관 개관은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역사범죄”라며 “기념관을 즉각 폐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념사업회 측이 지난 2일 건물에 대한 기부채납 신청서를 제출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도서관 운영도 서울시와 협의하도록 협약이 맺어져 있는 만큼 기념관과 도서관이 공공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