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구제역 매몰지 관리 비상

입력 2012-02-21 20:36

해빙기를 앞두고 구제역 가축 매몰지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지자체들이 비상관리에 들어갔다.

날씨가 풀리면서 언 땅이 녹아 매몰지 봉분이 내려앉거나 기온 상승으로 주변에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를 예방하려는 것이다.

경북도는 19개 시·군 906지구 1123개소의 매몰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환경정비사업과 매몰지 오염사태 예방을 위한 ‘환경특별기동대’를 이달 중에 발족해 운영하는 등 해빙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사업비 11억2700만원을 들여 전 매몰지를 대상으로 해빙기 전에 발생할지도 모를 붕괴, 유실, 침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민원이 발생했던 매몰지 86개소는 38억7600만원을 들여 매몰지 이설이나 시설보강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환경특별기동대는 구제역 피해농민과 만 35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 112명으로 구성된다. 전 매몰지를 매일 한차례 이상씩 살피며, 배수로 정비 및 보강 작업 등 매몰지 관리활동에 나선다.

김광호 경북도 환경특별관리단장은 “매몰지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해빙기나 우기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획된 정비사업을 빠른 기간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다음달 5일부터 전체 매몰지 2242곳을 3등급으로 나눠 도와 시·군이 역할분담을 하는 방법으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도는 전담반 2개 팀을 편성해 하천변, 경사지, 저지대 등에 위치한 A등급 매몰지 84곳을 집중 점검하고 시·군은 나머지 매몰지를 자체 점검키로 했다.

도에서 매몰지가 219개로 가장 많은 강화군은 관리를 서두르고 있다. 봉분 함몰이나 방수포 손상이 발생한 매몰지 45곳에 대해 3월부터 보강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달에는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는 화도면의 매몰지 1곳에 대해 재매몰 작업을 마쳤다. 가스 배출관 929개에서 악취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3월 중 활성탄을 교체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전체 229개 매몰지에 대해 시·군과 합동으로 점검 중이다. 나머지 지자체들도 매몰지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등 해빙기의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전국종합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