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한류펀드’ 투자 늘린다… 사모펀드가 투자 확대 이끌어

입력 2012-02-21 19:16

한류가 세계적인 문화코드로 떠오르면서 펀드시장의 투자행태도 바뀌고 있다.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영화, 뮤지컬 등이 포함된 특별자산펀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사모·공모 등 국내 펀드 설정액은 총 311조1661억원이었다. 펀드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2009년 4월보다 82조원이나 위축된 규모다. 줄어든 82조원 중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몫은 각각 75조원, 7조원이었다. 공모펀드가 사모펀드보다 빠르게 위축된 것이다. 사모펀드는 2009년 4월 117조1738억원으로 펀드시장의 29.8%를 차지했으나 현재 규모는 109조8234억원으로 펀드시장의 35.3%를 점할 정도로 비중은 되레 커졌다.

그간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관련 펀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아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성공사례가 늘어나자 사모펀드들이 특별자산펀드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다. 특별자산펀드에는 선박 원자재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외에 최근 활발히 조성되고 있는 영화 뮤지컬 펀드 등이 포함돼 있다.

펀드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2009년보다 7조7566억원 늘어난 16조65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공모펀드의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겨우 347억원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 투자증가액 대부분은 사모펀드가 떠맡고 있는 것이다. 큰손들이 중심인 사모펀드는 한류 붐을 의식한 투자뿐 아니라 안정성이 높은 수익성 부동산 및 채권형 상품투자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