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비명·눈물로 만든 ‘노스페이스’… 국제동물단체, 헝가리 ‘푸아그라용 농장’서 털 공급 폭로

입력 2012-02-21 18:57

한국 학생들 사이에 갈취대상으로 떠올라 논란이 뜨거운 고급 브랜드 의류 노스페이스가 거위를 학대해 만든 옷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윤리적 생산’을 표방한 의류업체 노스페이스가 실제로는 동물 학대의 대표격인 푸아그라(거위간)를 만들려고 기른 거위의 털을 사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동물단체 ‘포 포스(Four Paws, 네 발)’는 노스페이스가 헝가리 소재 푸아그라 공급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털로 제품을 만든다고 폭로했다. 포포스는 푸아그라 생산 농장을 ‘동물의 지옥’이라고 묘사했다. 그 근거로 푸아그라가 거위에게 사료를 강제로 먹여 간이 병적으로 기름지고 부어오르게 해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거위 부리에 대롱을 연결해 사료를 들이붓는 잔인한 방법을 써 동물 학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노스페이스와 같은 헝가리 농장의 거위털을 쓰는 아웃도어 의류 업체 파타고니아 원자재 담당자는 문제의 농장을 방문한 후 “푸아그라용 거위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제품 홍보물에 산 채로 털을 뽑거나 사료 강제주입을 한 거위의 털을 쓰지 않는다며 윤리적 제품 생산을 수년간 강조해왔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