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안타 2득점-최형우 3안타 3득점… 삼성, 연습경기서 오릭스 눌러
입력 2012-02-21 18:50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새로운 4번 타자 이대호(30)와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최형우(29·삼성)가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각각 양 팀의 4번 타자로 출전해 이대호는 2타수 2안타 2득점, 최형우는 3타수 3안타 3득점을 선보이며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19일 요코하마, 20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각각 중전 안타와 우전 안타로 연일 물오른 타격감각을 선보인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공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자유자재로 날리는 부챗살 타법을 과시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흡족케 했다.
일본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한국 팀과 대결한 이대호는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 정인욱을 상대로 0-2로 뒤진 2회 풀카운트에서 3루 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1-5로 끌려가던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 카운트 1-2에서 정인욱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의 적시 안타로 홈을 밟은 이대호는 5회에 교체돼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릭스는 이대호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맹활약했지만 지난 시즌 한국프로야구를 제패한 삼성에게 7대 3으로 완패했다. 삼성은 오키나와 리그에서 3승2무1패를 기록했고, 오릭스는 1승3패로 저조했다.
이대호는 “한국 팀과는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역시 삼성이 지난해 우승팀답게 짜임새가 좋아 보였다”고 평하고 “지금은 유인구 등 일본 투수의 공을 자주 보는 것이 중요하지 연습경기에서 때리는 안타와 홈런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오릭스에서 8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과 이대호가 반갑게 해우했다. 두 스타 선수의 만남에 기자들이 몰려들자 이대호는 “역시 형님은 인기가 많으십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승엽은 “수고가 많다”며 후배의 등을 두드렸다. 이승엽은 오릭스의 덕아웃을 찾아 오카다 감독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오카다 감독도 오랜만에 만난 제자를 반겼다. 이날 이승엽은 타격 폼이 완전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