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서기 사직說… 中 시진핑 부주석 부재중 결정 ‘이례적’
입력 2012-02-21 18:45
‘왕리쥔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사직서를 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주의운동 정보센터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센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 서기가 20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회의에 참석해 사직서를 냈다고 전했다. 센터는 사직서가 즉각 수리되지는 않았으며 수리 여부는 다음번 열리는 정치국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센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외국 순방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정치국 회의가 소집된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 서기가 충칭시 당 서기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본보 2월 15일자 6면 참조) 보 서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산하 한 공작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홍콩 상업라디오(商業電台)는 충칭시 대변인이 보 서기의 사직 소식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는 “전력을 다해 개혁 개방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20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주재한 ‘정부공작보고’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맞춰 관영 신화통신은 남순강화 2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신화는 이 기사에서 “개혁을 통해 체제상 장애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남순강화가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광둥성 기관지들이 뒤늦게 남순강화 20주년 특집 기사를 쏟아낸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