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꺾고 런던 가자” 올핌픽팀 2월 22일 밤 한판 승부
입력 2012-02-21 23:16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갖는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A조로 속한 한국은 현재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에 올라 있다. 한국이 조 2위 오만(2승1무1패·승점 7)을 이번 원정에서 꺾으면 내달 카타르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보해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오만과 비겨도 카타르와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만일 패한다면 조 2위로 밀려나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카타르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오만-사우디아라비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조 2위가 확정될 경우 조 2위 팀끼리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프리카 예선 4위인 세네갈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오만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악몽을 떠안은 곳이다.
당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성인 대표팀은 2003년 10월 오만 술탄 카부스 스포츠콤플렉스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베트남에 0대 1로 패한 뒤 홈팀 오만에도 1대 3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로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축구가 약체에 연달아 무릎을 꿇자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만 쇼크’로까지 불린 이때의 충격을 떨치지 못한 한국은 이듬해 3월 월드컵 예선에서 몰디브와 0대 0 무승부로 부진을 이어갔고 이는 결국 코엘류 감독의 중도 하차에 빌미가 됐다.
지난해 최종예선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지만 최근 오만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더구나 5차전이 열리는 곳은 오만의 안방이다. 특히 ‘홍명보호’가 치른 세 차례 중동 원정에서 한번도 속 시원히 이겨보지 못하고 번번이 비긴 점이 마음에 걸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앞서 중동 원정에서 모두 먼저 실점한 뒤 간신히 동점골을 넣어 힘겹게 비겼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 런던 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와줬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올림픽 본선 행 티켓이 걸린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