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40년만에 첫 민주선거… 카다피 40년 철권통치 종식 이후
입력 2012-02-21 23:40
리비아에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0년 철권통치 종식 후 처음으로 민주선거가 치러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리비아의 해안도시인 마스라타에서 지방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치러졌다.
마스라타 일대 학교나 마을회관 등에 설치된 투표소는 지난해 8개월간의 내전 당시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 카다피 추종 세력의 반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듯 투표소 곳곳에는 무장병력들이 배치됐다.
한 표를 행사한 여교사 바스마 포테이는 “내 인생에 처음으로 인간임을 느낀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축복”이라며 투표잉크 자국이 선명한 검지를 들어보였다.
마스라타시는 지난달 내전 중 선거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했는데 오는 6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 역할을 위해서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화 열기를 반영하듯 시의원 28명을 뽑는 선거에 무려 245명이나 출마했다.
반면 수도 트리폴리는 주도권을 쥐려는 부족 간 갈등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데다 민병대와 이익단체 간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6월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 미지수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