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회복의 두 얼굴] 아이 덜 낳고 이민 덜 온다… ‘경기침체 여전하다’ 신호

입력 2012-02-21 18:46

‘아이도 덜 낳고, 이민도 적어진다.’

미국의 인구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출산율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연속해서 2년 동안 인구증가율은 겨우 0.7%에 불과했다. 그 이전에는 수년 동안 평균 1%씩 인구가 늘었었다. 미국 인구는 2010∼2011년 220만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10년 전 280만명이 늘어났던 것보다는 현저히 줄어든 수치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부분의 미국 주요도시 인구수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현재 인구는 3억1160만명이다.

인구증가율이 이렇게 낮아지는 것은 미국 경제와 관련이 있다. 미 인구조사국 관계자는 “인구 변동 추세를 연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같은 현상이 경기 침체와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공식적으로 2009년 6월 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후 경기가 좀 나아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그 여파는 출산율과 이민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의 신생아 숫자는 2008∼2009년 같은 기간보다 20만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의 이민자 수도 15만명이 감소됐다.

이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분명히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신호”라면서 “사람들은 경제 때문에 출산을 늦추고 있고, 직업을 가질 기회가 적어지면서 이민자들도 적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