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벗어 던지기엔 이르고… 스커트·셔츠 바꿔 봄을 입으세요
입력 2012-02-21 18:28
곧 3월이다. 겨우내 입었던 두툼한 옷들은 슬그머니 싫증이 날 때다. 그렇다고 봄옷을 마련하기에는 아직 바람이 매섭다. 추운 날씨 사이사이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요즘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패션전문 온라인쇼핑몰 ‘하프클럽’의 박선영 스타일리스트는 포인트 액세서리를 활용해보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우선 두툼한 목도리 대신 화사한 스카프를 두르고, 칙칙한 옷에 색감 있는 벨트로 활기를 불어넣어보라”고 말했다.
그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날씨에 모피나 니트로 된 넥 워머를 하거나 모직 목도리를 칭칭 감고 다녔을 터. 아직 습관적으로 목도리를 두르게 되지만 과감히 벗어버리자. 그 대신 밝은 색상이나 꽃무늬 등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코트 위에 둘러보자. 찬바람은 솔솔 들어오겠지만 그것만으로도 한결 밝아진다.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 원색의 굵은 벨트를 하면 같은 코트라도 느낌이 확 달라져 다른 옷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신원 비키의 이상희 디자인 실장은 “겉옷은 겨울옷을 입더라도 안에 입는 옷은 밝은 색의 봄 소재로 입어보라”고 권했다.
겨울 정장은 대부분 검정 감색 밤색 등이다. 그 안에 또 어두운 색 니트 등을 껴입게 마련이다. 겨울에는 춥게 느껴져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흰색 셔츠나 푸른색 셔츠를 꺼내 니트 대신 입어보자. 신입생들이 즐기는 프레피룩(preppy look)이 연출돼 풋풋한 멋을 즐길 수 있다. 화사한 패턴의 블라우스나 티셔츠도 좋다.
스커트를 봄옷으로 입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봄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꽃무늬나 밝은 원색의 스커트를 입으면 옷차림 전체가 밝아진다. 또 겨울에는 겹쳐 입기(레이어드)를 많이 하는데, 레이스나 시폰 등 살랑살랑 얇은 소재를 중간쯤에 입으면 전반적으로 밝고 가벼운 느낌이 된다.
겨우내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줬던 부츠야말로 겨울의 상징. 조금 춥더라도 하이힐이나 펌프스로 바꿔 신어보자. 웬만한 바지보다 따뜻해 한겨울에도 미니스커트를 즐길 수 있게 해줬던 타이츠도 벗어야 할 때. 패턴 스타킹이나 투명 스타킹을 신으면 한결 멋스럽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