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2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입력 2012-02-21 14:45
찬송: ‘주 달려 죽은 십자가’ 149장(통 147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이사야 53장 1~12절
말씀: 엊그제 TV의 해외 뉴스 시간에 브라질의 삼바 카니발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올 해도 어김없이 사순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 아다시피 카니발 축제는 사순절을 앞두고 벌어지는 세속화된 축제입니다. 카니발 축제가 끝나면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세상의 즐거움과 쾌락된 것을 끊고 경건과 절제의 생활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그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 바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인 오늘입니다. 앞으로 부활절까지 40일 동안 사순절이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주님을 더 깊이 묵상하며 경건한 생활 속에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날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수난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말씀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주인공은 고난의 종입니다. 고난의 종은 아무 죄도 없지만 자신 때문이 아닌 다른 누군가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가혹한 형벌에 처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본문에 나오는 고난의 종이 누구인지에 대해 많은 논쟁을 했습니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십자가에서 수난을 당하고 자신의 살과 피를 다 내어주는 희생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는 신약성경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본문의 고난의 종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부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라고 인정하면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잡아 죽인 것을 부정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실을 부인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그래서 정답을 알면서도 일부러 답을 모른 체 하는 어리석은 학생과 같이 아직까지 고난의 종이 누구를 말하는지에 대한 헛된 토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은 사순절 기간 동안에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당해야 할 멸시를 대신 당하셨습니다(3절).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당했습니다. 침뱉음을 당하고, 옷이 벗겨지고, 놀림을 당하셨습니다. 죄인을 조롱하듯이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입니다. 죄인은 우리이지 예수님이 아니셨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징벌을 받았습니다(4절). 징벌은 죄인에게 내리는 죄의 대가입니다. 그것은 감옥에 가두는 일이나 고문을 가하고 때리는 일이 있습니다. 더 심하면 사형을 시킵니다. 예수님에게 내려진 징벌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가혹한 징벌에 속합니다. 예수님은 간악한 로마 병정들로부터 온몸이 찢겨 나갈 정도로 채찍에 맞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십자가의 형벌은 가장 무서운 사형방법입니다. 그 혹독한 징벌을 당해야 했던 사람도 바로 우리였습니다. 주님은 우리 대신 죽음의 쓴 잔을 마신 것입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12절). 우리를 위해 고난의 쓴 잔을 마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을 당하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습니다. 기도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죽어가면서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의 표현이 바로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죽음 앞에서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 주님과 더불어 의미있는 사순절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은혜의 주님! 감사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를 위해 베푸신 그 은혜와 사랑을 늘 기억하면서 믿음과 생활이 새로워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