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저학력·나이 많을수록 부실… 생활자금 마련·건강관리 치중, 사회참여·여가활동 준비 미흡

입력 2012-02-21 22:18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후준비로 생활자금 마련과 건강관리에 치중해 은퇴 후 사회참여 등 사회적 관계 형성과 여가활동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와 그 전후 세대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노후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공단을 방문한 1092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노후준비 지표를 적용한 결과 노후준비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63.1점에 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농어촌 출신일수록 노후준비가 취약했다.

영역별로 보면 ‘건강한 생활습관’은 72.5점으로 가장 높았고, ‘소득과 자산’이 67.1점이었다. 반면 ‘여가 활동’은 59.2점, ‘사회적 관계’는 54.1점에 그쳤다.

사회적 관계 영역의 주요 지표는 배우자와의 대화와 동반외출 빈도, 자녀와의 대화, 친구·이웃과의 관계, 주기적 모임 참석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 61.95점, 40대 64.8점, 50대 63.4점이었으며 60대 이상은 60.0점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대상 가운데 만 39∼66세인 751명을 베이비붐 세대와 베이비붐 전후세대 등 3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노후준비 수준이 높았다. 베이비붐 전(前) 세대는 평균 60.9점, 베이비붐 세대는 64.8점, 베이이붐 후(後) 세대는 65.0점이었다.

노후준비 점수를 주거지역별로 보면 대도시 63.8점, 중소도시 63.2점, 농어촌 60.4점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관리자·전문가 집단이 65.6점으로 준비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블루칼라 집단(기능·장치·기계·조립 분야)은 노후준비점수가 57.1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교육수준별로는 초졸 55.2점, 중졸 59.2점, 고졸 62.5점, 전문대졸 이상 65점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노후준비 수준이 높았다.

복지부와 공단은 사회적 관계, 건강생활 습관, 소득과 자산, 여가활동 등 4개 영역 35개 문항으로 구성된 노후준비 지표를 개발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와 국민연금공단 ‘내연금’ 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김혜진 복지부 고령사회정책과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노후준비가 미흡하고 생활자금과 건강관리에 치중할 뿐 은퇴 후 사회 참여와 대인관계 준비는 많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