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뒤 정치활동 판단할 것”… 윤여준 “거대 與대표가 자꾸 野심판 거론 좋지않아”

입력 2012-02-21 19:07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졌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안 원장이 4월 총선 이후 정치 참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장관은 21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안 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이번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총선 결과를 본 다음 정치에 뛰어드는 게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판단하려고 기다리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를 할 생각이면 너무 시간을 끄는 건 좋지 않다”면서 “그건 지도자다운 면모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꺾이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인기가 올라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정치에 나서겠다거나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얼마나 투철한 인식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때때로 상당히 민주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바꾸기를 비판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거대여당 대표가 자꾸 야당을 심판하자는 건 썩 좋게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쇄신을 내건 마당에 (이 정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공천 주는 일은 고민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 특별법에 대한 견해를 묻자 “원칙을 벗어난 선례가 돼선 안 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